-
큰 기술 걸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Theranos (혈액진단서비스)에 투자했던 Fox의 루퍼드 머독이 몇일전 투자금액 $125M을 $1에 팔고 정리했다 (관련기사). 2015년말 WSJ의 탐사보도로 부터 시작하여서, 보유 기술에 대한 허위 진술 등으로 현재 각종 소송이 걸려 있고, 한때 9조원이 넘었던 기업가치가 현재 1조도 안되게 줄어들었다. 이 회사를 창업한 엘리자베스 홈즈 (Elizabeth Holms)는 “어린시절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
노벨상: 기울어진 운동장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미국도 노벨상은 대단한 영광이다. 주차비가 비싸고 주차공간이 많지 않은 버클리 대학에는 노벨상 수상자를 위한 전용 주차공간이 있다. 별 대단한 것이 아닌 것 처럼 보일지 몰라도, 노벨상 수상 교수가, 수상소감에서 다른 어떤 것 보다도 전용주차공간이 생긴 것이 가자 좋다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 이동네에서 버클리 연관 노벨상 수상자가 69명, 스탠포드 연관 노벨상 수상자가 58명이니, 그래도…
-
값비싼 헬스케어 – 값싸게 만들 벤처
미국 의료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Times에서는 2013년 3월에 특별판으로 도대체 이 비싼 의료비용의 시작점은 어디인지를 파헤치는 심층기사를 쓰기도 했다. (아직도 그 특별판을 소장하고 있는데, 다시 읽게 되지는 않는다). 수 많은 스타트업들이 의료비용을 낮추기 위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 아직은 시장의 초기여서, 산업을 흔들만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가 없기는 하다. 미국 의료시스템의 3대 축은 병원, 보험, 제약사로,…
-
자율주행차로 사라질 산업
작년 중순에 70대가 넘은 분과 얘기하다가 자율주행차 얘기가 나왔다. 이분 얘기가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물류도로를 따라 있는 수 많은 숙박시설, 식당 등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주는 영향이 막대할 것이다 라는 얘기를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60대 할머니 프로그래머들이 벤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듯이, 70대 할아버지는 아직도 자율주행차가 열 새로운 시대에 대한 식견을 잃지…
-
Johnson & Johnson Innovation
Johnson & Johnson이 시가총액 400조원 규모의 대형 회사로 미국에서도 시가총액 순위로 상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회사이다. 또한 의료장비/제약 등 헬스케어 제품과 화장품 등 컨수머 제품을 동시에 보유한 독특한 회사이기도 하다. 미국 제약사들의 벤처투자는 요즘 더욱 활발하다. 보통 기업벤처투자 (소위 Corporate VC)는 투자를 정당화하기 참 곤란하다. 전략적 목적이라는 것도 모호하고, 투자로 100억을 번다고 해도, 매분기 1조원씩…
-
큰 곳 보다 급한 곳? 더 큰 곳!
바둑 격언에 ‘큰 곳 보다 급한 곳’이라는 말이 있다. 일단 급한 곳을 마무리 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곳을 둘 기회마저 없다는 일차적인 의미이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의미는 ‘큰 곳’이라는 것이 경험에 근거한 통계학적 의미에서 크다는 것이지, 궁극적으로 크게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즉 평균은 높지만 분산 또한 높아서, risk-return 최적화 곡면에서 보면 ‘급한 곳’ 보다 못하기…
-
VC 모델의 진화
2000년 중반부터 들어와서 미국 VC (Venture Capital) 업계의 주요 트랜드는 창업자 (또는 이동네에서는 ‘operator’라고 불리는 회사경험자)가 VC 업계로 진출하여서,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계속 유효한 트랜드이기도 하다. 실제 사업을 경험한 VC들은 창업을 해보지 않은 VC와는 본질적으로 다름을 내세웠고 (‘해 봤어?’ 하는 심정), 대부분은 엔지니어 출신이기도 하다. 실제 창업자들도 창업의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 백그라운드의 VC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