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버블을 넘어서

최근 비트코인 버블이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얼마전에 보게된 NY Times Magazine 기고가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대해 잘 정리한 듯 해서, 그 내용을 다시 의역해서 정리해 보았다. (원문보기) 그리고 간략한 개인적 후기 첨언.

————————————— 원문 의역 요약 ———————————————

인터넷을 구성하는 두층의 시스템이 있는데,

1) 첫번째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프로토콜로 컴퓨터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주관하는 층이다. 이 층을 InternetOne이라고 한다면, 여기에서는 이메일은 어떤식으로 보내고 (POP, SMTP, IMAP), 인터넷 정보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HTTP, TCP/IP)를 관여한다. 이 모든것은 오픈 프로토콜로, 일반인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인터넷이 연결되는지 이해할 필요도 없다.

2) 두번째 시스템은 이 첫번째 층 위에서 돌아가는 웹기반 서비스, 즉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이다. 이 시스템을 InternetTwo라고 하자. 아무도 이메일이나 GPS를 통제하지 않지만, 소셜미디어 데이터는 페이스북이 통제한다.

오픈되고 탈중심적인 InternetOne이 90년대 중반에 제시된 이후, 현재까지 새로운 오픈 프로토콜이 나오지 않았고, 이 위에서 벌어지는 InternetTwo는 민간기업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InternetOne이 개발될때 가장 간과된 것이 아이덴티티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실세계에서는 주민등록번호나 여권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공적 권위를 가진 매개가 존재하지만, 온라인세계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 온라인세계에서 이 중요한 빈 공간을 차지하게 된 것이 페이스북이고, 페이스북은 20억명 이상의 아이덴티티를 통제하고 있고, 이 회사는 마크 저커버그 개인이 통제하고 있다.

그동안 몇몇 오픈 플랫폼의 시도는 있었지만, 결국 페이스북과 같은 폐쇄형 서비스가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수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단일 플랫폼하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분산시스템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이다.

수많은 새로운 기술들이 원래 개발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듯이, 비트코인 역시 최초 목적인 지불/결재 기능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었고, 보다 범용적인 구조로서 혁신을 보여주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 수 많은 컴퓨터에 분산 가능하고, 특정인이 통제할 수 없고, 안전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줬고,

2)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 즉, 누군가를 고용해서 개발할 필요가 없다.

비트코인이 증명한 것을 바탕으로, 블록체인이 사용될 수 있는 사례를 우버 (Uber)의 사례와 접목해서 생각해보면:

* 우버 서비스가 최초에 사람들을 모으고, 서비스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결국 우버 차량 수가 증가하고, 우버가 쉽게 잡히니까, 우버 사용자가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지 않게 되고, 결국 우버 사용자가 더 늘고… 이런 순환이 가능한데, 결국 우버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두 소유하게 되고, 사용자는 우버에 종속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 만약 Transit이라는 블록체인을 만들었다고 치자. Transit은 개인의 이동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프로토콜이라고 한다면… Transit에 기반하여서 다양한 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A->B로 이동하려고 하면, Transit이 택시, 버스, 우버, 지하철 등 모든 서비스로 부터 승차 제안을 받고, 사용자는 그중에 가장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 그리고 처음에 Transit을 쓰게 만드는 방법은 Transit 토큰으로 보상을 주는 것이다. 토큰 때문에 앱을 개발할 것이고, 초기 사용자와 개발자에게는 토큰이 많이 제공될 것이고, 투기세력으로 토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사용자와 개발자가 많아지고, 결국 Transit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1) 지적인 공동자산, 2) 토큰 투기세력, 3) 개인이 데이터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규제가 모인 공동 프로젝트이다.

블록체인이 극심한 투기자본주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기술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폐쇄형 인터넷 서비스에서, 다시 오픈 인터넷으로 돌아가는 길을 블록체인이 보여주고 있다.

————————————— 개인 의견 추가 ———————————————

원글에도 나와 있는데, 흐름상 뺀 내용중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서 거래되는 것을 ‘토큰’이라고 부르는 것이 ‘화폐’ 보다 정확할 것이다. 암호화폐 (Cryptocurrency)의 목적은 시스템에 대한 보상이지, 실제 화폐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의 ICO 버블은 오히려 닷컴 보다 심각할 수 있다. 닷컴때는 최소한 온라인으로 책이라도 샀는데, ICO는 참여자를 제외하고는 사용상의 가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즉, 토큰은 특정 시스템의 사회적 가치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현재의 비트코인은 아직 사회적 적용예를 찾지 못해서, 사회적 가치가 거의 없는 것이 수천조원의 금전적 가치를 만들었기 때문에 버블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버블이 없어지는 것은 두 가지 방향일 것이다. 1) 비트코인이 특정 시스템에 적용되어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서 현재의 금전적 가치를 만들거나, 2) 금전적 가치가 결국 사회적 가치가 거의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10여년간 청년 고용대책 모두 실패… 특단 대책 필요” 文대통령의 ‘질책’)

철지난 CES 2018 유람기

CES가 이미 2주나 지났지만 다시 한번 뒤늦은 관전평을 정리해 보았다. CES 관전의 총평은 “재미는 많고, 의미는 적다” 내지는 “볼거리는 많았고, 건질거리는 별로”이다.

1) Car Electronics Show: 지난 2015년 CES에서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2018년은 ‘자율주행’과 함께 자동차가 CES의 중심이 되었다. 자율주행이 세상에 가져올 파급력은 냉장고와 대화하는 수준과는 비교가 될수 없다. 자율운행은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기차보다 더 빨리 상용화 될수도 있을 것이다. 승차거부 없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있다면, 자동차 소유와 사용의 분리가 가능할 수 있다. 향후 Uber가 일상의 교통서비스화 된다면 현재 $50B 기업가치도 싸다고 느낄 수 있겠다.

2) 스마트홈? 대화가 필요해: 2006년 CES가 스마트홈이었는데, 12년이 지난 2018년 CES도 스마트홈이다. 차이점이라면 당시는 리모컨으로 컨트롤을 했고, 지금은 대화형 AI로 컨트롤을 한다는 정도. 서로 대화하고 싶지 않은 가전을 굳이 엮어주려고 하는 것이 아닐지. 냉장고와 속 깊은 얘기를 하지 않을 바에는 버튼 하나 누르는 것이 오히려 AI를 깨우는 것보다 간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3) 로보틱스 – 갈길은 아직 멀었지만 갈길: 드론, 사람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로봇, 사람과 함께 하는 컴패니언로봇. 움직임도 부자연스럽고, 동선도 아직 제한적이지만, 자율주행과 함께 삶의 모습을 바꿀 다른 한 축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도 그렇고 로보틱스도 그렇고 가장 먼저 대체할 것은 목적함수가 명확한 것일 듯하다. A->B로 사람을 이동시키거나 물건을 이동하는 행위. 하지만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김으로써 정신세계를 소프트웨어가 점령했다면, 탁구고가 만리장성을 넘으면서 하드웨어가 현실세계를 접수할 것이다.

이외에도 VR도 재밌었고, 디지털헬스도 흥미로왔는데, 대부분 몇년전부터 이어지는 트랜드여서 새로움을 주는 것은 없었다. 다만, 몇년전부터 새롭게 시작된 기술들이 이제는 정말 상용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벤처입장에서는 로보틱스는 아직 영역이 풍부하고, 자율주행 자체는 자본력 싸움으로 어려운 곳이나 자율주행이 가져올 인간행위의 변화에 따른 기회는 잘 모르겠고, 스마트홈은 그냥 대기업이 계속 하도록 둬도 아쉽지는 않을 듯 싶다.

 

IPO 일단 나가자!

비상장회사 (한국식으로는 ‘벤처회사’ – 미국에서 벤처라고 하면 오히려 벤처케피털의 의미에 가깝게 쓰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startup 내지는 private…여하간)가 IPO를 고려할때 시장의 반응이 뜨뜨미지근하면 (내지는 차가우면) 고민스럽다. IPO 나가자니 기존투자자들의 수익율이 안 좋고 (종종 맨마지막에 투자한 투자자는 손해보는 경우도), 안 나가자니 계속 비상장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지난 몇년간은 워낙에 비상장회사에 투자하는 crossover 투자자가 많아서 굳이 IPO를 안 해도 자금을 조달하거나 일부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아서, IPO를 뒤로 물리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로서는 1년 정도 후에는 수치가 더 좋아져서 더 좋은 조건에 IPO를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역할을 한다. 사법고시 내년에는 합격할 것 같은 느낌이다.

최근에 IPO를 한 Stitch Fix나 Roku의 경우는 이 유혹을 물리치고 일단 IPO를 나가서 성공한 케이스다. 두 회사 모두 IPO 나가봐야 오히려 비상장시 보다 valuation이 떨어질 것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은 회사이다. 하지만 Stitch Fix는 $15에 IPO를 해서, 지금 $24까지 60% 올랐고, Roku는 $14에 IPO를 해서 지금 $43까지 3배 올랐다 (물론 대표적인 short research 기관인 Citron에서 Roku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지만). 또한 대표적인 IPO 지진아였던 Square는 $9에 IPO를 해서 최근 $40 수준이다. (bitcoin 플랫폼으로서의 기대감이 작용도 했지만)

뭐 이러나 저러나 일단 IPO를 갈수 있다면 가는 것이 좋다. 1) 회사가 잘되고 못되고는 어차피 상장이든 비상장이든 마찬가지이다. 1년후에 좋은 조건으로 IPO 갈 생각이면, 지금 IPO 가고 1년후에 주가 오르면 그만. 2) 유동성이 주는 프리미엄이 있다. 회사가 동일하다면 유동성은 리스크를 낮추기 때문에 기업가치는 오르게 되어 있다. 3) IPO 기회는 언제나 있지 않다. 펀딩은 돈 주는 사람이 있으면 받을때고, IPO는 갈수 있으면 가는 거다.

캐나다 퀘백주의 R&D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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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 소재한 Kinova Robotics라는 회사를 투자하면서, 몬트리올에 자주 왔다갔다 하게 되었다. 캐나다는 지난 몇년간 미국 VC의 관심을 많이 받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가장 높은 수준의 벤처 펀딩 실적을 보이고 있다. 몬트리올은 특히 딥러닝/AI의 거장인 벤지오 교수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 등이 AI 연구소를 몬트리올에 열기도 했다.

캐나다는 전반적으로 인건비가 실리콘밸리에 비해서 월등히 낮기도 하지만, 퀘백주에서는 (온타리오나 다른 캐나다 주는 상황이 약간 다르기는 하다) R&D 연구자금에 대해 R&D Tax Credit이라는 명목으로 15~30% 정도의 연구자금비용을 다시 환급해 준다 (즉, 1년에 한번 Cash로 회사에 돈을 준다) 회사로서는 R&D를 위해 투자하면서 연말정산의 기쁨까지 일석이조이다. 특히 현금이 빡빡한 스타트업에게는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다.

몬트리올에는 McGill 등 좋은 대학이 많이 있어서 양질의 인력을 많이 배출하고 있었는데, 특별히 역량을 보일 기회가 없다가, 몬트리올이 딥러닝의 허브와 같이 부상하자 좋은 스타트업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퀘백주는 R&D Tax Credit 정책으로 글로벌 유수의 회사로부터 R&D 연구시설을 유치할 수 있고, 퀘백주 양질의 인력이 동네에 그냥 머물게 되니, 기술기반 사업과 인력이 두터워지는 효과가 있다. 일석삼조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의 가장 큰 비용이 R&D 연구인력 비용인데, 이를 주정부에서 일정부분 분담해 주니, 같은 투자금액으로 더 많은 연구인력을 채용할 수 있어서 개발의 속도를 더 낼 수 있다. 일석사조이다.

AI 신약개발

AI (Artificial Intelligence)가 자율주행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매출이 약 $2조 달러인데, 제약회사의 매출도 $1조 달러가 넘는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R&D 금액은 대략 $100B (1천억원) 정도인데 반해 제약회사의 총 R&D 금액은 $150B (1천5백억원)이 넘으니, 돈 되는 곳에 AI는 간다.

AI Drug Discovery라는 이름으로 AI에 기반한 신약개발회사가 뜨고 있다. 2000년대초 한때 computational biology라는 이름으로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신약모델링이 한참 뜬 적이 있었는데, 닷컴붐과 비슷하게 깨몽으로 끝나버렸다. 이후로 computational 어쩌구 하는 바이오는 투자자에게 의심어린 눈빛과 함께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이름도 새로 나오는 법이다. 예전에 LED 만드는 회사가 ‘반도체’ 회사에서 ‘신재생에너지’회사로 변신을 하더니 나중에는 ‘IOT’ 회사로, 시대와 함께 새롭게 조명 받기도 한다. Computational Biology는 어쨌든 AI라는 이름으로 세상에는 없던 새로운 것이 나온 것 처럼 다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2000년대와는 시대가 변했다.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DNA 시퀀싱 비용이다. 2000년데 전체 30억개 DNA를 분석하는데 $3B (3조원)이 들었는데, 이제는 $1000 (백만원)이면 내 몸을 컴퓨터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내 몸이 데이터화 되어서 클라우드로 전세계 데이터센터에 퍼져있다고 생각하면 공각기동대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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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알고리즘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데이터인데, 이제 데이터의 가격은 거의 공짜에 가깝게 무한대로 늘어나고 있고, 2000년과 지금 사이에 우리가 알게된 새로운 인체의 신비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래서 AI 신약개발은, LED에 통신모듈을 장착한 IOT 보다는, 보다 혁명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다음번에는 어떤 회사들이 있고, 이들의 어프로치가 어떻게 다른지 써 보겠다.

 

돈은 얼마나 써야 적정한가 (Burn Rate)

Burn Rate은 얼마가 되어야 적정한가? Burn Rate은 VC가 회사의 운영상황과 향후의 펀딩 필요에 대한 감을 잡는데에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가장 간단한 정의는 ‘한달에 Cash가 얼마나 줄어드나’이다. 만약 회사에 현재 $1M이 있고, 매월 $100,000씩 cash가 줄어들면, Burn Rate은 월 $100,000이고, 앞으로 10개월후에 이 회사는 현금이 고갈되는 상황인 것이다.

AVC블로그에 Burn Rate은 어느 수준이 적정한가에 대해 나름 분석적 접근을 했는데 (해당글), 최근에 투자한 회사의 사업계획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간 글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은 회사를 가정하였다.

– 현재 연매출이 $10M이고, 12개월후에 연매출이 $18M로 증가하는 사업
– 해당사업의 산업 매출 multiple이 6배 (산업매출 multiple은 상장사의 평균적 수준)
– 현재기준 회사가치 $60M ($10M*6), 12개월후 회사가치 $108M ($18M*6)
– 1년사이 회사가치 증대: $48M

즉, 1년사이에 회사가치가 $48M 정도 올리기 위해서 얼마나 투자하는 것이 ROI 측면에서 바람직한가를 생각해보면, 보수적으로는 5배 정도, 공격적으로는 3배 정도라고 한다면, 1년동안 쓸수 있는 돈 (Burn Rate)의 적정규모는: $10 ($48M/5) ~16M ($48M/3)

지금 하고 있는 회사의 사업계획이나 투자한 회사의 사업계획을 위의 접근법에 맞춰 생각해 보면 적정한가?

 

마이크로바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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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Johnson & Johnson에서 주최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컨퍼런스가 있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지난 몇년전부터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질병의 메카니즘을 풀수 있는 열쇠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특히 면역관련 질환 내지는 중추신경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수 많은 과학적 메카니즘에 대한 연구에 비해서, 실제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적용하는 방식은 아직도 ‘건강보조식품’ 수준인 듯하다. 이 컨퍼런스에 나온 Day Two 등을 포함해서 다수의 회사가 음식(Food라기 보다는 종합적인 Diet 의미)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과학은 모르고 몸에 좋다는 주변의 경험으로 먹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과학적 근거를 알고 먹는 정도이다. 사실 과학적 근거 역시 아직도 화학적약물에 비해서는 취약하다.

그래도 마이크로바이옴 덕분에 예전에는 퇴화된 진화의 흔적이라고 생각했던 맹장의 역할이라던가, 물만 흡수하는지 알았던 대장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이 되었으니, 좀 더 인체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준 발견인 듯 하다. 여하간 최근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회사를 몇개 만나고 있다. 실제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보여주는데 까지도 3~5년은 더 걸리겠지만, 그래도 질병 메카니즘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실마리를 볼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