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son & Johnson이 시가총액 400조원 규모의 대형 회사로 미국에서도 시가총액 순위로 상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회사이다. 또한 의료장비/제약 등 헬스케어 제품과 화장품 등 컨수머 제품을 동시에 보유한 독특한 회사이기도 하다.
미국 제약사들의 벤처투자는 요즘 더욱 활발하다. 보통 기업벤처투자 (소위 Corporate VC)는 투자를 정당화하기 참 곤란하다. 전략적 목적이라는 것도 모호하고, 투자로 100억을 번다고 해도, 매분기 1조원씩 버는 회사라면 투자수익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반면 제약사의 경우는 투자 대상과 이유가 명확하다. 신약개발은 파이프라인이 명확하고, 무엇이 성공인지 정의되어 있으며, 투자를 통해서 거둘 수 있는 기업의 목적이 확실하다. 특히 제약사의 경우 내부 R&D 보다 외부 R&D (외부 라이센싱)가 보다 경제적 효익이 좋다고 보고 있다. 또한 내부 연구팀을 가져가는 것 보다 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J&J는 외부 R&D 활동을 통합하는 “J&J Innovation”이라는 조직을 한 4년 전에 만들었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이 J&J Innovation의 리더십팀으로 자리를 옮겨서, 간만에 만나서 그 동안 알고 싶었던 이 조직의 목적과 형태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이 조직의 목적은 1) 사업개발 (라이센싱 등), 2) 벤처투자, 3) 새로운 회사 지원 등으로 전체 J&J 이코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1) 사업개발은 J&J Innovation Center (캘리포니아, 보스톤, 런던, 상하이)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센터내에 scientist, engineer, 사업개발 담당 인력이 있어서 회사들과 만나고 J&J 내부팀과 협의하면서 전략적 목적에 적합한 회사를 발굴하고 있다. 2) 벤처투자는 JJDC를 통해서 하는데, JJDC는 J&J Innovation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벤처투자를 담당하고 있으며 약 2조원 정도를 운용하고 있다. 3) 신규 회사 지원은 JLabs를 통해서 하고 있다. JLabs San Francisco와 JLabs Houston은 방문해 본적이 있는데, J&J의 인큐베이션 사업으로 이곳에 입주하였다고 해서 J&J가 지분을 갖지 않는다.
큰 회사이기 때문에 내부 정치도 많고 관료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래도 J&J에서 별도 조직으로 J&J Innovation를 설립하고, 지역과 기능을 메트릭스 조직 형태로 묶어서 사업개발을 총괄하는 것은 효율적으로 보인다. 결국 조직은 사람이 운영하기 때문에, 성과는 두고 볼 일이지만, 외부 R&D가 중요하다면 중요한 만큼 조직을 신경써서 구성해야 할 것이고, 이런 점에서 J&J Innovation은 좋은 연구 대상인 듯 하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