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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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Johnson & Johnson에서 주최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컨퍼런스가 있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지난 몇년전부터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질병의 메카니즘을 풀수 있는 열쇠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특히 면역관련 질환 내지는 중추신경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수 많은 과학적 메카니즘에 대한 연구에 비해서, 실제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적용하는 방식은 아직도 ‘건강보조식품’ 수준인 듯하다. 이 컨퍼런스에 나온 Day Two 등을 포함해서 다수의 회사가 음식(Food라기 보다는 종합적인 Diet 의미)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과학은 모르고 몸에 좋다는 주변의 경험으로 먹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과학적 근거를 알고 먹는 정도이다. 사실 과학적 근거 역시 아직도 화학적약물에 비해서는 취약하다.

그래도 마이크로바이옴 덕분에 예전에는 퇴화된 진화의 흔적이라고 생각했던 맹장의 역할이라던가, 물만 흡수하는지 알았던 대장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이 되었으니, 좀 더 인체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준 발견인 듯 하다. 여하간 최근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회사를 몇개 만나고 있다. 실제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보여주는데 까지도 3~5년은 더 걸리겠지만, 그래도 질병 메카니즘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실마리를 볼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일 듯 하다.

ICO (Initial Coin Offering)

비트코인 등 사이버화폐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최근 ICO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ICO에 대해서는 VC를 대체할 새로운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곳도 있고, 사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여하간 그래도 어떤 것인지 한번 정리를 해 봤다. (혹시 아래 내용이 부정확하면 지적 부탁)

1. 성격: ICO는 crowdfunding과 IPO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1) Crowdfunding의 성격으로는 일반인, 특히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prosumer가 참여한다는 점이다. 규제가 아직 모호해서 참여대상에 대한 규제 아직 명확치는 않지만, 미국에서는 최근에 법적인 안전장치로 accredited investor (적격투자자) 에게만 참여를 제한하는 경우 많이 생기고 있다.

2) IPO의 성격은 단순히 펀딩뿐 아니라, ICO 참여를 통해 확보한 토큰 (또는 ‘코인’)을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IPO마냥 일정기간 보호예수기간 (Lock Up period)를 설정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2. 구조

  • 투자자는 사이버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로 토큰 (또는 ‘코인’)을 구매한다.
  • 토큰의 성격은 발행기관에서 결정한다 1) 회사 주식이나 발행채권 등에 연동도 가능하고 또는 2) 회사의 사업에 연동도 가능하다. (뭘 사는지는 알고 사야겠다)

<대략 이런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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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례: Filecoin

지난달에 Filecoin ICO가 $250M 이상을 조달하면서 ICO 펀딩의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는 Sequoia Capital, Union Square Ventures, Andreessen Horowitz 등 전통적인 VC도 참여하면서, 주류 VC들도 ICO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 ICO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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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coin의 주체가 되는 회사는 Protocol Labs이라고 분산저장시스템 개발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의 기술가치는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지 않고 Filecoin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컴퓨터의 유휴 저장공간을 사용함으로써, 저장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한다는 점이다. 내 돈 내고 데이터센터 만들기 보다 남의 컴퓨터를 공짜로 사용하겠다는 생각이다.

  • 발행가능 토큰 규모: 20억 토큰
  • ICO 발행 토큰 규모: 2억 토큰 (전체 발행가능 규모의 10%를 ICO 투자자에게 발행)
  • 사업회사인 Protocol Labs와 파일코인 에코시스템 관리기관인 Filecoin Foundation은 투자금 없이 각각 15% 및 5% 토큰 보유
  • 향후 Filecoin을 마이닝해서 발행가능한 토큰 70% Reserve해 놓음

2) Filecoin 마이닝

이제 돈을 벌 차례이다. Filecoin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Protocol Labs에서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를 위한 저장리소스 제공할때마다 Filecoin이 마이닝 된다. 즉, 저장공간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록 마이닝을 통한 토큰 확보 증가하게 될 것이다. 향후에 Protocol Labs의 서비스가 Dropbox와 같이 대형화될수록 토큰의 가치가 증가 (전체 cap이 20억 토큰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할 것이고, 투자자는 사이버화폐 거래 플랫폼에서 토큰 매매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할 것이다.

 

자율주행차로 사라질 산업

작년 중순에 70대가 넘은 분과 얘기하다가 자율주행차 얘기가 나왔다. 이분 얘기가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물류도로를 따라 있는 수 많은 숙박시설, 식당 등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주는 영향이 막대할 것이다 라는 얘기를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60대 할머니 프로그래머들이 벤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듯이, 70대 할아버지는 아직도 자율주행차가 열 새로운 시대에 대한 식견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 노신사의 식견을 들은 후 거의 1년이 지난후 CB Insights에서 자율주행차가 함께 사라질 21개 산업에 대해 정리하였다 (기사링크). 여기에 보면:

  • 자동차 보험, 물류 운전자, 호텔, 식당 등 가장 구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산업도 있고,
  • 자동차 정비, 자동차 부품 서비스, 오일교환/세차, 운전교습 등 영향 받는 것은 명확하지만 상대적으로 산업의 규모가 적은 것도 있고,
  • 병원 (사고가 적어져서), 공유차량, 공공 교통 등 자율주행의 영향이 모호해 보이는 것도 있고,
  • 엔터테인먼트 등 자율주행에 따른 수혜 산업도 하나 언급하고 있다.

여하간 CB Insights에서는 언급은 안 되었지만, 주변에 나이드신 분들의 지혜를 경청해 보면, 자율주행차로 노인 활동이 급증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 그 동안 운전때문에 못 나오다가, 다시 경제의 주체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단거리 여행 수요는 많이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의 좀 더 근원적인 문제로, 자율주행이라는 시스템을 유린하는 것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불명확하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신호를 지키고 차를 피한 것은, 운전자가 자신을 못 보거나 운전자가 또라이 일수도 있다는 가정하에서의 행동이다. 그런데 만약 자율주행차가 사람 앞에서 무조건 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이제 보행자들이나 심지어는 범죄자들이 자율주행의 시스템을 가지고 플레이가 가능해 진다. 자율주행차 알고리즘에 할 일이 많다.

Square를 통해본 유니콘의 모순

지난 목요일 드디어 Square가 상장을 했다. 소위 ‘유니콘’ (1조 이상 기업가치 비상장 회사)의 대표주자이면서 핀테크의 대표격이기도 한 회사이다. 최근 비상장회사 기업가치가 버블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비상장회사의 기업가치가 상장시장에서도 유지될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상장일 전날 공모가격을, 원래 희망공모가격대인 $11~13 보다도 낮은 $9로 결정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일단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로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1) 상장은 할 수 있을때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겠고, 2) 그래도 벌 만큼은 벌었고, 마지막으로 3) 지난번 비상장기업의 펀딩 투자가치는 얼마이든지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마지막 이유가 어찌보면 최근 유니콘 현상의 왜곡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다.

Pre-IPO 단계의 비상장회사 투자는 최근에 대형 기관투자자 (Fidelity, BlackRock 등)이 대형투자로 주도하고 있다. 이유는 IPO 이후의 기업가치 상승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IPO 이전 단계에서 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기업가치가 얼마든지 크게 신경 안써도 되는 “주식수조정 (full ratchet)”조건을 넣는다. 우리나라로 치면 가격조정 (price re-fixing)과 유사한 것인데, full ratchet 조항을 삽입하면 투자단가가 얼마던지, IPO 가격이 투자단가 보다 낮으면 IPO 가격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결과는:

  • 비상장 벤처회사가 유니콘 되고 싶다고 하면 시켜준다. 뭐 까짓껏, 어차피 IPO때 가격이 조정되면 되니까.
  • IPO 가격이 낮게 결정되어도 좋다. 어찌보면 더 좋다. 어차피 가격이 조정되어서 더 주식수를 많이 받고, 또 첫째날 주가가 오르는 폭이 더 커질테니.

Square의 경우를 보면, IPO 가격을 낮게 형성 ($9)시켜서, 가장 마지막에 투자한 대형기관투자자들이 이익 (첫날 $13)을 본 반면, 일부 투자자는 손해를 그리고 기존투자자들은 20~40%의 수익감소를 발생시켰다 (블룸버그에서 분석한 아래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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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쉽게 설명하면, (첫날 종가 $13 기준) full ratchet이 없으면 녹색만큼 버는데, 이 조항이 있어서 파란색 만큼 벌었다는 그림이다. 물론 첫째날 종가기준으로는 다 벌기는 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과 월요일 모두 주가가 내렸기 때문에, 지금쯤이면 일부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을 듯 하다.  그리고 full ratchet 조항이 적용되는 가장 뒤에 투자한 (Series E 투자자)는 가장 획기적으로 손익구조가 바뀌는 것을 알수 있다.

결론적으로, 유니콘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투자시 양보하는 조건들을 고려한다면, 지금 뛰어다니는 많은 유니콘들이 기존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방향으로 나가갈 수도 있다. 물론 대형투자자들이라면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 있다. 한국의 자산운용사들도 몸집이 미국 운용사와 견줄만하면 미국 IB를 끼고 ‘유니콘펀드’를 만들어서 Pre-IPO 투자를 해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나름 잘 고르면 공모시에 진입하는 것 보다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을 거둘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