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8년도의 cleantech 열풍이 있었다. 석유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재생 또는 바이오연료에 의해 대체되는 밝은 미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꿈의 바이오연료 옥수수. 수소연료전지. 무한 에너지 태양광. 지역단위 에너지 스토리지. 많은 스타트업들이 등장했고, 대부분 모두 망했다. 물론 바이오연료는 석유에 늘 어느정도씩 섞여서 사용되고 있고, 태양광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재생에너지가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것으로 성공한 스타트업이 없을뿐이다. 에너지는 궁극적으로 commodity 시장이고, 규모의 싸움이고, 원가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혁신과 제품 차별화로 승부해야하는 스타트업과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다. 2020~2022년 사이 sustainability 열풍이 불었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재활용/합성 연료. CO2 포집 및 저장. 합성바이오. 그리고 플라스틱 재활용. 아마도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성공하지 못하고 아름다운 꿈을 접을 것이다.
다만 CO2 배출이라는 모호하고 국경이 없는 문제와는 달리, 플라스틱 재활용은 살짝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이 있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누군가는 수거를 하고, 정부 규정에 따라 재활용을 어느 정도 골라서 분류하고, 쓰레기를 어딘가에 묻어야 하고 등등. 사실 재활용 물품 중에서 가장 낮은 재활용율을 보이는 것이 플라스틱이기는 하다. 알루미늄캔 (음료캔 등), 철, 유리, 종이 등은 모두 50~90% 수준의 재활용율을 보여서 나름의 재활용 경제성이 높다. 그리고 공정이 단순하다. 그런데 플라스틱은 재활용율이 10% 수준이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다른 재활용 물품 대비 재활용에 따른 효율이 높지 않다. 그나마 가장 재활용이 잘되는 것이 음료수에 주로 사용되는 PET 플라스틱이다. (참고로 음료수 뚜껑은 PET가 아니라 주로 PP 같은 제품이어서, 왠만하면 뚜껑을 닫지 않고 버리기를)
플라스틱은 재활용 할때마다 폴리머체인이 짧아지고 약해지고, 다른 물질도 제거해야 하고 등등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많아서, 플라스틱병을 플라스틱병으로 만들기 보다는 downgrade되는 제품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높고,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다음번에는 다시는 재활용되지 못하는 형태로 종종 변환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기술도 등장하고 있는데 (효소 기반 등), 아직까지도 플라스틱도 그냥 태워서 CO2 배출하고 열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마도 가장 경제적인 해법이기는 할것이다. 플라스틱도 commodity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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