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icon Valley Story

벤처와 벤처캐피탈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민간 주도의 방위산업

한국도 이제 Anduril과 같은 national security (natsec) tech 스타트업이 생길 필요가 있겠다.

첫째는, 국지적 분쟁이 증가함에 따라 방산비용 증가의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국방예산은 정부 총지출 대비 10% 수준에 달한다. 물론 국방예산의 절반 이상은 인건비가 차지하기는 하다. 그래도 여전히 연 10-20조원은 소위 방위력 개선비에 지출이 되고 있다. SpaceX가 우주사업의 성장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것과 동일하게, 스타트업 주도의 방위산업 역시 국방의 효과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SpaceX가 NASA 대비 1~10% 비용으로 우주선을 발사하고 있다. 동일하게 민간의 효율로 동일한 자원투입대비 10-100배 방위역량을 키울 수 있다.

둘째로, 정부주도의 산업은 태생적 비효율성이 높다. 방산원가보상 위주의 산업은 높은 원가구조와 느린 납기를 자연적으로 만들 수 밖에 없다. 정부주도의 방위산업은 일반적으로 “방산원가 + 마진”의 구조로 이루어진다. 마진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궁극적으로 원가를 아낌없이 쓰는 낭비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Andruil과 같이 제품 판매 사업모델이라면, 공급자는 최대한 수익을 효과적으로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수요자인 정부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그리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전은 예전과 같은 고가의 전투기/항모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저가의 장비의 효율적 운용이 보다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분야는 한국이 잘할수 있다. 예를 들어 전투기는 개발에 만도 수십조원이 투여가 되지만, 이를 생산하는 것은 또 수십/수백조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를 운용하는 것도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초음속 비행기의 개발은 상업용으로도 중요하니 지속해야겠지만, 방산에서의 효율성은 의문이다. 2차세계대전 이후로 야모토와 같은 거대 전함의 시대는 끝났다.

Anduril의 사업모델은 Lattice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육/해/공의 무인 edge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운용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국방성의 주요 공급계약 입찰을 따기도 했지만, 또한 미국 동맹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Anduril의 창업자가 방산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명은 중동정세를 공부했던 문과 출신의 Trae Stephens라는 사람과, 다른 한명은 오큘러스VR의 창업자인 Palmer Luckey 이다. 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산업 밖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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