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라나다에 가면 콜럼버스가 이사벨 여왕과 인도로 가는 혁신적 방법을 시도하기 위한 계약서를 체결하는 모습을 담은 동상이 있다.

1492년은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이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왕국인 나스르왕국을 물리치고 평생을 꿈꾸던 카톨릭 국가를 이룩한 해이기도 하다. 콜롬버스가 그해 이사벨 여왕을 찾아가서, 지구는 둥그니까 반대쪽으로 돌아가면 인도를 더 빨리 갈수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자금과 선단을 지원해 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안 가본 모험이어서 스페인내에서도 여러 찬반이 엇갈렸다.
그때 이사벨 여왕이 콜럼버스를 지원하면서 1492년 4월에 산타페협약을 맺는데, 아마도 이제는 바다 넘어까지 카톨릭 왕국을 확장해야겠다는 사명의식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협약에 보면 항해를 통해 발견한 모든 것의 90%는 여왕이 가져가고, 10%는 콜럼버스가 가져간다는 계약을 맺는데, 벤처캐피탈 (VC)의 스타트업투자와 유사한 모습일 수 있어서, 이사벨여왕을 최초의 VC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위험의 미지의 세계를 떠나려는 콜럼버스는 스타트업 창업자이고, 이사벨 여왕은 이런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를 하는 VC인 셈이다. 요즘의 VC도 불확실 하지만 매우 큰 수익기회를 줄 수 있는 미래에 투자를 하고, 창업자는 자기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인도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어떨때는 인도를 찾으려다가 오히려 신대륙을 발견하는 대박이 날수도 있다. 물론 차이라고 한다면 그때는 이사벨 여왕이 90을 가져가고, 콜롬버스가 10을 가져갔는데, 요즘 VC는 대략 10을 가져가고, 창업자가 90을 가져간다. 우리는 관대하다! (영화 300에서 크세르크세스의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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