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모델의 진화

2000년 중반부터 들어와서 미국 VC (Venture Capital) 업계의 주요 트랜드는 창업자 (또는 이동네에서는 ‘operator’라고 불리는 회사경험자)가 VC 업계로 진출하여서,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계속 유효한 트랜드이기도 하다. 실제 사업을 경험한 VC들은 창업을 해보지 않은 VC와는 본질적으로 다름을 내세웠고 (‘해 봤어?’ 하는 심정), 대부분은 엔지니어 출신이기도 하다. 실제 창업자들도 창업의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 백그라운드의 VC에 대한 선호가 있다.
최근에 들은 20 Minutes VC에서 Sequoia의 Pat Grady가 나와서 VC에서 도제모델 (Apprenticeship)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최근 들었던 몇몇 얘기한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이 얘기를 분명히 들었는데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으려고 하니 영 못 찾아서…).  여하간 도제모델이 가지는 장점은 1) 아무리 회사의 경험이 있어도 이것은 한두개 회사의 경험이고, 십수년 동안 수 많은 회사의 투자와 이사회를 통해 경험한 경륜을 전수하는 것은 보다 의미가 있음, 2) 한번 성공의 경험이 오히려 그 방식을 고집하게 하는데, 새로운 관점으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함. 실제 Sequoia의 파트너중에 몇몇은 회사 경험이 별로 없어도 좋은 투자를 많이 했고, 젊은 사람들과 경륜 있는 사람들을 통한 지속적인 전수 및 세대교체가 Sequoia의 계속적인 성과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변호사, 의사, 경영컨설팅, IB 들도 모델이 대부분 도제모델이다. 많은 케이스를 보고, 패턴을 읽고, 합리적인 추론을 하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오랫동안 VC를 하기 위해서 창업이나 사업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같다. 남자 중에도 산부인과 명의가 많이 있다.
* 부연: 위에 최근 들었던 것중 유사한 것을 드디어 찾았다! 최근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는 Social Capital의 Chamath Palihapitiya가 최근에 CB Insights에서 언급한 내용중에 “VC 중에 가장 생각이 오픈되어 있는 곳은 창업자 중심의 펀드가 아닌 곳 (I find that the funds that are not founder-driven are the most open)”이라고 했다. 원래 너무 알면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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