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icon Valley Story

벤처와 벤처캐피탈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헬스케어와 테크의 결합

* 동아일보의 글로벌마켓뷰에 실리콘밸리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지면의 특성상 원래 작성한 글을 편집해서 싣고 있어서, 아래 글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연두교서에 암 정복을 위한 문샷 (Moonshot) 프로그램을 발표하였다. 1960년대말 아폴로 달착륙으로 우주 개척의 기념비적 사건을 만들었듯이, 암을 완전히 정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이다. 작년 뇌암으로 장남을 잃은 바이든 부통령이 이 프로그램을 총괄하기로 하였다. 작년 2015년 연두교서에도 획기적 질병치료를 위한 정밀의학 (Precision Medicine)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문샷은 이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헬스케어 분야는 테크 분야와 함께 오랫동안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미국 벤처 투자의 양대 축이었다. 투자비중으로는 테크의 1/3 정도에 불과하지만, 공모 (IPO) 시장에서는 지난 2년간 헬스케어 비중이 65% 이상을 차지할만큼 활발한 분야이기도 하다. 2016년 올해 1사분기 현재까지만 해도 벤처기업 IPO 6건 모두 헬스케어 기업이었다.

헬스케어 분야의 관심 증가는 비단 헬스케어 산업의 내부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테크분야의 발전에 따른 상호작용이기도 하다. 특히 DNA 분석 기술, 유전 정보에 대한 이해 증가, 빅데이터 및 분석 기술 발전으로, 테크 분야와 헬스케어 분야의 접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 테크기업인 구글은 작년말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 베릴리 (Verily)를 통해 기초과학에서부터, 임상,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에 이르는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벤처투자 조직인 구글벤처는 2016년들어 집행한 지난 10건의 투자중 4건이 면역항암제개발을 포함한 헬스케어 기업이었다. 벤처투자도 모바일이나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단순한 서비스 모델 보다는 개인맞춤 면역치료, 약물전달 플랫폼, 유전정보 분석 등 기초과학과 데이터분석 능력이 결합된 형태의 벤처회사에 대한 투자가 보다 활발하다.

대형 테크 기업과 대형 제약사간의 협력도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초 퀄컴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전자의료장비 분야로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작년말에는 구글이 존슨앤존슨과 합작으로 로봇수술장비 회사를 설립하였다. 지난주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도 가장 중요한 서비스로, 제약회사가 스마트폰을 임상관리툴로 사용할 수 있는 리서치키트와 병원이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케어키트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벤처투자업계에서 테크 투자자와 헬스케어 투자자는, 조금 과장하면, 별개의 리그로 존재하고 있었다. 즉, 둘다 스포츠업계에 있지만, 하나는 축구를 하고 다른 하나는 야구를 하는 격이다. 별로 마주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테크와 헬스케어가 만나는 점에서, 벤처회사 뿐만 아니라 벤처투자업계내에도 다양한 협력과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이 교집합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일보 기사링크: http://news.donga.com/3/01/20150618/71928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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