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의 글로벌마켓뷰에 실리콘밸리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지면의 특성상 원래 작성한 글을 편집해서 싣고 있어서, 아래 글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2015년 9월 현재 (작년에 원고를 썼던 것이어서…좀 시간이 지났습니다. ) 소위 ‘유니콘 기업’ 즉, 기업가치가 $1B (10억불)이 넘는 벤처회사가 전세계적으로 130개가 넘었고, 미국에서만 80개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많아졌다. 작년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200억불에 인수할때에도 버블논쟁이 있었는데, 최근 벤처투자가 급증하고, 유니콘 기업이 너무 많아지면서 버블논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버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바일 중심의 생활이 모든 삶은 바꿔놨다. 물건을 사고, 쇼핑을 하고, 택시를 이용하는 방식을 전례가 없을 정도로 급진적으로 변화시켰고, 아직 모바일 중심의 생활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다. 온라인거래는 아직도 전체 상거래의 6% 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은 것도 향후 높은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다.
둘째, 닷컴때와는 달리, 많은 테크 벤처기업들이 실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스닥지수 역시 닷컴 시절의 5천대에 진입했지만, 회사 이익 증가로 지수가 상승한 것이지, 시장 멀티플 (P/E비율)은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과열이 아니라는 점이다.
셋째, 10억불 이상의 벤처회사가 미국내 80개 이상이나 된다고 하지만, 이 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다 합쳐도 페이스북 하나만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만약에 미래 성장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지분 2/3를 사는 것 보다, 유니콘 회사 전체를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버블을 주장하는 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닷컴때와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최근의 벤처 회사들이 매출은 높지만 적자 역시 매우 크기 때문에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스냅챗은 3백만불 매출에 1억불 이상의 손실을 보이고 있지만, 페이스북의 30억불 인수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둘째, 비이성적인 투자행태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투자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고, 회사도 유니콘 타이틀을 얻기 위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일단 10억불 기업가치를 요구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투자 대비 회수가 낮다는 것이다. 벤처투자는 닷컴 이래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지만, 테크 기업의 상장 또는 M&A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금의 유입 대비 회수가 낮다.
경기가 사이클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버블이다 아니다를 주장하는 양측 모두 성장의 끝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규모와 시점에 대한 차이라고 보인다. 99년도 닷컴, 2000년 중반 부동산 거품때도 ‘신경제’라는 용어로 ‘이번은 다르다’라고 주장하였지만, 버블 붕괴는 왔다. 물론 버블과 버블붕괴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버블이 다양한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줬고, 구글은 닷컴 버블 이후에, 페이스북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지금의 회사로 성장하였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