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 커리어의 시작 또는 마지막

한국과 미국 벤처캐피탈 (VC)은 차이점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도 한국은 대부분 회사형태이고 (한국에서도 LLC 파트너십도 증가하고는 있지만), 미국은 개인들의 집단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VC에 ‘입사’해서 신입-과장-부장-임원 등의 경력을 거치면서 ‘투자자’의 커리어를 갖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중간에 입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하다.  여하간 그래서 VC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는 한국인 대학/대학원 졸업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미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VC는 창업을 통해서 성공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나 대기업에서 중요 역할을 수행했던 임원 등과 같은 경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파트너십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는 VC가 커리어의 시작이나 중간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회사를 발굴 투자하고 회사를 도와주는 커리어의 ‘마지막’이다. 그래서 미국 VC에서는 파트너로 들어와서 파트너로 마무리를 하고, 쥬니어들은 2~3년 일하다가 창업을 하거나 벤처회사에 들어가거나, MBA를 하고 다른 경력을 갖거나 한다. 물론 이들도 향후 다시 VC의 파트너가 되어서 돌아올때도 있다. 어쨋든 내부에서 승진의 계단을 밟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경력을 쌓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미국 VC에서 파트너가 창업이나 대기업의 주요 경력이 많은 이유는, 미국 VC의 역할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 VC는 이사회를 통해서 회사의 중요한 경영상 의사결정에 참여하는데, 회사 경영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면서도 필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VC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좋은 VC의 경우는 대부분 그렇다.

여하튼 그래서 VC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는 전도유망한 사람들에게, 동일한 조언을 해 주고, 오히려 창업이나 (엔지니어가 아니라면) 대기업에서 사업개발과 관련된 역할을 해보길 추천하였다. 지금도 VC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유효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최근 몇년간 미국에서도 VC의 형태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Kleiner Perkins가 Social+Capital이라는 VC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것도, VC 판도의 변화도 이와 나름 연계되어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다시 다뤄보겠다.

2 thoughts on “벤처캐피탈 – 커리어의 시작 또는 마지막

  1.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대기업에서의 10년 사업개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VC 업계에서 ‘마지막’ 커리어를 목표, 추진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비록 짧지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성공적으로 VC 세계에 입문하여, 언젠간 만나뵐 수 있음 좋겠습니다.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