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oitte의 Technology Trend 보고서 – Enabler (판을 까는자) 편

1. 기술적 부채 (Technical Debt) 감축

- 기술적 부채: 다양한 시스템 사용과 시스템 통합, 및 잘못된 프로그래밍으로 인한 시스템 유지 및 디버깅 비용 – 결국 비용일 치뤄야 해서 부채!

- 기술적 부채 규모: 코드라인당 $3.61, 연간 소프트웨어 디버깅 비용 $312B (삼성전자 시총의 2배!)

- 해결방안: 1) 기술적 부채의 규모 파악, 2) 프로그래밍때 복잡성 검토 및 기술적 부채 평가, 3) 커뮤니티를 통한 검증

단순한 디버깅 자체도 규모가 매우 크고, 많은 벤처회사들이 디버깅을 제공/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기술적 부채라는 주제는 우리나라 기업에 매우 재미있는 주제인 듯 싶다. 예전에 어떤 게임회사를 만났는데, 사장님이 문을 걸어잠그고 혼자서 코딩을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코딩의 표준화, 문서화, 커뮤니티를 통한 공유 및 검증 등은 뛰어난 프로그래머임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남이 본 코딩을 보고 이해가 안되어서 처음부터 다시 짜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면, 기술적 부채가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 

2. 소셜의 능동적 활용 (Social Activation)

- 소셜 활용의 진화: 정량적인 활동 측정 -> 사용자 감성 분석 -> 인식의 변환 유도

- 소셜의 중요성: 추천 경제 (recommendation economy) – 고객/사용자가 중요한 마케팅 채널. 따라서 소셜내 영향력있는 고객/사용자들이 관심있을 컨텐츠를 제공해서, 이들이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유통

Amazon이나 Yelp, iTunes 등에서 고객 리뷰는 어떤 광고 보다도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문제는 사용자/소비자가 어떻게 리뷰를 달고, 어떻게 추천을 유도할 수 있는가 일텐데, 이부분은 모든 컨수머 회사의 고민일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가 쉽게 검색되기 위해서 app discovery 플랫폼, product discovery 플랫폼, contents marketing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고,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등으로 쉽게 공유되고 있고, 좋아하고 아는 사람의 추천은 실제로 훨씬 높은 비율로 구매로 연결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쉽지 않지만, 브랜드가 없는 회사에게는 오히려 더 큰 기회가 주어진 듯.

3. 클라우드간의 연결 (Cloud Orchestration)

- 현황: 기업의 클라우드 시스템 활용이 빠른 속도로 증가

- 문제점: 클라우드 시스템이 기존 사내시스템을 대체하기 보다는 추가되는 형태. 시스템간의 통합 문제 발생

- 해결방안: 클라우드간의 연결 및 클라우드/사내시스템간의 연결.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점에서의 접근.

너무 뻔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회사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 회사가 사용하는 클라우드, 회사의 사내시스템 등의 혼재로 인해, 회사입장에서는 회사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회사 정보의 보안도 불투명해지고, 직원 입장에서도 번거로운 회사 시스템보다 간편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문제점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요즘 기업의 최대 고민이 이런 클라우드간의 통합, 직원 단말기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 등이다. 클라우드를 통합하는 플랫폼 회사를 찾아봐야겠다.

4. 인메모리 혁명 (In-Memory Revolution)

- 현황: 데이터의 폭발적 성장. 데이터가 저장되고, 처리되고, 사용되는 방식 중요

- 인메모리 혁명: 대규모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로 고객관계 증진, 수요에 따른 판매와 가격 정책 실시간 변경, 생산과 공급채널 계획능력 개선, 보안에 대한 실시간 점검

결국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시간을 급격하게 단축시키는 장점이겠다. 빠른 것은 비용측면으로는 싸게 처리한다는 의미일 것이고, 수익측면으로는 보다 고객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일 듯.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의 혁신일 것이다. “힘을 이기는 것은 속도” 게토레이만 그런 것이 아닌 듯. 

5. 실시간 개발실행 (Real-Time DevOps)

- 현황: 개발 (Build)과 실행 (Run)의 분리. 개발자는 ‘실험과 배움’의 자세, 실행자는 ‘관리와 통제’의 자세

- 진행상황: 개발과 실행의 통합은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 빠른 개발과 실행을 위해서는, 이전 프로그램 개발 보다 명확한 개발 프로세스 요구.

명확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문서화하고, 서로 협의하고, 공동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 이 모든 것들이 개별 프로세스에서 시간을 더 걸리게 하지만, 전체 프로세스를 단축시킬 수 있는 길일 것이다. 결국은 이 역시 ‘속도’에 대한 일인 듯.

지금까지 Enabler (판을 까는 자)편을 대략 정리해봤는데, 결국 IT의 발전이 소비자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원하는 제품/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개발하고, 전체 시스템에 걸친 통합과 문서화를 통해서 전체시스템 관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인 듯 하다. 좀 하이레벨의 얘기들이지만, 기업이 보유한 자원을 이 원칙하에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가이드라인이라고 생각된다. 쓰다보니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다 쓰고 나니 좋은 얘기!

Deloitte의 Technology Trend 보고서 – Disruptor (판을 엎는자) 편

최근에 기술 트랜드에 대해 조사해 보면서, 이런 저런 자료를 봤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보고서. 한국에도 별로 소개되지 않은 것 같아서, 내용을 정리해 봄 (원문 다운로드) 그리고 나름의 주석을 달아봄 (이것은 원문 내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혼동 방지를 위해 붉은색으로 처리)

1. 벤처투자가와 같은 CIO (IT 담당임원)

- 원래의 역할: 소프트웨어 구매, IT 자원 관리, 원가를 고려한 효율성 재고 – CIO가 오랜기간 잘 알던 일

- 새로운 문제 발생: 크라우드소싱, 모바일,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 CIO가 모르는 일

- 새로운 역할: 벤처투자가와 같이, 1) IT 투자를 포트폴리오로 접근하고, 2) 개별 및 전체 자산에 대한 평가를 정성적/정량적으로 수행하고, 3)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민한 발굴 및 적용

참고로, ‘벤처투자가와 같은 CIO’ 파트가 이 보고서에서 제일 재미없고,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니, 여기서 멈추지 마시길. 여하간 그래도 중요한 점은 미국에서 연간 $1 trillion (대략 한국 GDP 수준)이 IT분야에서 지출이 되고 있으니, CIO의 구매의사결정이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정도. 그리고, 따라서 벤처 회사들에게도 큰 기회가 계속 있는 분야라는 점이다. 

한국에서 아쉬운 점은 enterprise software 시장이 대기업 IT 계열화로 죽었다는 것. 앞으로는 사업계획, 마케팅, 고객 확보 등에 지금보다도 더욱 데이터에 의존할텐데, 국내 대기업 IT 자회사들이 이런 역량을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2. 인지적 분석 (Cognitive Analytics)

- 지금까지의 모습: 데이터 분석의 프레임 내에서 분석

- 새로운 기술: 머신러닝 (머신이 스스로 배우네! 아직은 인간의 개입이 약간 필요하지만), 자연어프로세싱 (비구조화된 데이터도 분석), 프로세싱 파워와 스토리지 (수 많은 데이터를 ‘값싸게’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환경)

- 새로운 환경: 1) 지금까지의 분석의 기간을 대폭 감축시킬 수 있는 환경, 2) 이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통찰력 제공 – 머신러닝/자연어프로세싱이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특정 분야에 국한하여 적용 (IBM의 왓슨도 분야별로 적용)

머신러닝과 자연어 프로세싱 기술, 스토리지 관련해서는 많은 벤처 기업들이 출현했는데, 머신러닝/자연어프로세싱은 보다 정교한 기술로 차별화된 서비스가 시장의 경쟁원리가 될 것이고, 스토리지는 commodity화 되어서, 보다 값싼 서비스가 시장의 경쟁원리가 될 듯. 

여하간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는 조만간 기존의 “가설-검증-결과”의 일반적인 분석 프로세스를, “통계-결과”의 프로세스로 변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기업의 데이터 분석이 “보다 빠르게, 보다 정확하게, 보다 값싸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3. 산업 크라우드소싱

- 이전형태: 아웃소싱 (outsourcing)

- 새로운 기술: 다양한 공급자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Gigwalk, oDeak, Quirky 등등) – 단순한 연결뿐 아니라, 평가, 프로젝트 관리, 결제 등 플랫폼 제공.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장소에 적합한 업무 수행.

- 새로운형태: 크라우드소싱! (crowdsourcing) – 특정 업무를 단순히 한 회사에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세부 분야별로 업무를 즉시 외주할 수 있는 환경. 따라서 기존에 회사 내부에서 수행하던 업무도 효율적으로 외부로 이전 가능.

아직까지는 같은 회사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창의력을 크라우드소싱이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안될 것이다. 하지만, 크라우드소싱은 광범위한 공급자를 엮어줄 수 있는 플랫폼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최근’의 현상이고, 인건비는 계속 상승할 것이므로 자원 활용의 탄력성과 확장성을 생각해보면, 이의 활용이 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방향성에는 공감. 

4. 디지털 생활 (Digital Engagement)

- 현황: 대부분의 컨텐츠와 소비가 디지털화

- 요구되는 점: 개인에게 맞춤화된 디지털 생활 및 개인의 경험을 상품화 – 디지털은 이제 소비자 관계의 중심적 수단이 되고 있고, 이는 모바일, 웹을 넘어서 IOT까지 확장될 것. 개인화는 단순히 컨텐츠를 제공하는 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컨텐츠를 제공하는 방식 (Dropbox의 UI 디자인) 등에도 적용되는 것.

디지털 문화소비는 빅데이터와 맞물려 궁극적으로 마케팅을 근본적으로 다시 변혁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이제 소비자는 개인화된 디바이스에서 개인의 위치 정보를, facebook connect 등을 통해 개인의 신상 정보를 제공하고, 디지털 생활의 흔적을 서버에 남김으로서 개인의 관심 정보를 계속 제공할 것이다. 이제 마케팅은 세그멘트가 아니라 개인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지적 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분석은 개인정보-결과로 곧바로 이어지는 방식일 것. 지금도 수 많은 analytic 벤처 회사가 등장하고 있고, 머신러닝 등 많은 기법이 궁극적으로 개인이 돈을 어디에 쓸지를 찾는 일에 쓰이고 있다. 좋은 대학에서 그 어렵게 공부한 사람들 회사에 모아놓고 하는 일은, 소비자들이 몇달러짜리 상품을 충동구매하게 만드는 일이다. 

5. 웨어러블

- 형태: 몸에 차는 것 (on the body – 시계, 안경, 악세서리 등), 또는 몸에 심는 것 (in the body – 주로 의료용)

- 주요 구성요소: 센서, 디스플레이, 컴퓨팅 아키텍쳐

- 진행 방향: 일반 소비자 제품 보다는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먼저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

웨어러블은 아직까지도 일반 대중 제품이 되기에는 매일의 삶에 적용되는 부분이 많지가 않아 보인다. 웨어러블이 없어서 불편한 것이 있다기 보다는, 웨어러블을 해서 불편한 것이 더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웨어러블을 찾고, 충전하고…) 웨어러블에 대해서는 이미 70년대 스타워즈 엑스윙파이터 파일럿을 통해 ‘촉’을 믿는 것 보다 성능이 떨어짐을 보였다. 보고서의 전망대로 소비자 제품 보다는 당분간 산업용 (디바이스를 들고 보는 것 보다, 직접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편한 업종)에서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쓰고 나니 그닥 내용이 재미없지만, 이미 쓰기 시작한 것 다음편 “Enaber (판을 까는자) 편”을 조만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단상] 왓츠앱 $19B: 말이 되냐? 말이 되나… 말이 되지!

왓츠앱 (WhatsApp)이 $19B (약 21조원)에 매각되면서, 실리콘밸리는 ‘대박’의 실현에 다시 한번 열광하였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석의 글을 썼다. 최근 이 동네 컨퍼런스에 가면 항상 나오는 질문이 $19B이 말이 되냐? 실리콘밸리는 다시 버블이냐?는 질문이다. 나름 이름 좀 있다는 분들이 얘기한 내용과 개인적으로 생각한 부분을 섞어서 간략하게 정리해 봤다.

질문: 왓츠앱 정말로 $19B의 가치가 있나?

처음 인수 보도가 나왔을때만 해도, “버블이다”, “미쳤다” 등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는데, 곧바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역시 저커버그 다운 결단”, “충분히 가치가 있다”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 되었다.

가장 단순한 결론은 “왓츠앱은 $19B의 가치가 있다. 페이스북에게.”이다. 즉, 다른 회사나 독자적으로는 비싼 가격일지 모르지만, 페이스북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에르메스 가방이 나한테 가치는 “0”에 가까울텐데 (물론 재판매가 불가능하다면. 에르메스인지 헤르메스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천만원을 줘도 아깝지 않은 가치인 것이다.

여하간 인수가격 타당성에 대한 가장 단순한 검증은 “주식시장에서 인정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회사의 재무적 상태나 실적도 보지만, 궁극적으로 ‘회사의 미래를 현재 지불하는 것’이다. 이번 인수 발표후에 페이스북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으니, 인수대가중 현금 지급분 정도는 이미 회수한 셈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세상의 커뮤니케이션은 둘로 나뉘어져 있다. 동기커뮤니케이션 (Synchronous Communication)과 비동기커뮤니케이션 (Asynchronous Communication). 동기커뮤니케이션은 음성통화, 메신져 등이고, 비동기커뮤니케이션은 웹 보드, 댓글 등일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비동기커뮤니케이션의 “왕”, “절대 군주”이다. 이미 세계의 반쪽은 지배했고, 이제는 세계의 나머지 반을 지배할 차례인 것이다. 직접 공략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다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동기커뮤니케이션 영역은 아직도 춘추전국, 군웅할거의 무대이다. 페이스북은 그 중에서 가장 앞서 있고, 같이 잘 지낼수 있는 장수를 수하로 거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비동기커뮤니케이션에서 페이스북이 현재까지 거둔 가치가 대략 $160B (약 170조)였는데, 그 정도의 가치를 동기커뮤니케이션에서 거둔다면, 진정으로 애플, 구글과의 삼국지가 될 것이다. 애플의 플랫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페이스북의 커뮤니케이션.

왓츠앱의 가치와는 관계없지만, 이 동네 VC중에 Scale Venture의 케이트 미첼(Kate Mitchell)이라는 파트너가 컨퍼런스에서 얘기한 것인데, 스탠포드를 갖 졸업하고 Scale Venture에서 인턴으로 잠시 근무하던 사람이 왓츠앱에 들어가서 몇년만에 Scale Venture의 어느 파트너 보다도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20대초반의 젊은 나이에 ‘대박’을 터뜨리는 성공 신화를 먹고 사는 곳이 실리콘밸리이다.

[단상] 벤처 M&A 활성화 – 서로 다른 생각

벤처 회수시장 논의의 단골 손님이 벤처 M&A 활성화이다. 그리고 근거로 미국 시장을 제시한다. 미국 벤처시장에서는, 벤처회수 (exit)의 90% 정도가 M&A를 통해서 이루어질 정도로, M&A가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은 반대로 거의 대부분이 IPO를 통해서 벤처회수가 이루어진다.

M&A 활성화는 특히 아래 두 가지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1) “모든” 기업이 대상이다. 2명 밖에 없는 벤처나 500명이 넘는 벤처 모두가 M&A의 대상이다. 즉, 벤처 생애에 걸쳐 모든 단계에서 회수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IPO는 일정 요건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회수시장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한국 벤처환경에서 회수시장이 작은 것은 당연하다.

2) 벤처 회사의 사업모델이 “성장”이 된다. M&A는 기본적으로 대기업이 외형규모 (매출, 사용자, 트래픽 등)를 키우기 위한 모티브이고, 따라서 성장성과 규모에 초점을 맞추며, 이익자체가 인수목적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M&A 회수시장이 크다면, 벤처 회사도 단기이익실현 보다는 외형성장을 위해 회사의 자원을 활용할 것이다. M&A가 없는 한국에서, 한국의 벤처회사는 성장지향적 모델을 추구하기 힘들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M&A 라는 것이 “활성화 하자”고 하면 되는 것인가이다. 정부는 대기업이 벤처 회사를 인수하라고 하고, 대기업은 규제완화를 해달라고 하고, 벤처는 대기업이 사람 빼내간다고 한다.

1) 대기업: 미국에서 대기업의 벤처회사 인수는 일상이다. 그리고 인수라 함은 거의 대부분 “100% 인수”이다. 즉, 벤처회사가 대기업의 사업부로 흡수된다. 한국에서 인수했다고 하면 대부분이 30% 정도 지분 인수이다. 그러니 대기업에서 얘기하는 것은 대부분 계열사 편입 유예, 증손회사 지분규제, 금산분리 규제완화 등 이다. 100% 인수가 아니라면, 회수로서의 의미는 상당부분 훼손된다. 구글이나 시스코 등이 금융자회사가 있어서 M&A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 금산분리와 M&A 활성화는 상관관계가 ‘제로’이다.

2) 벤처회사: 미국에서도 대기업이 벤처 인력을 채용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벤처인력이 벤처회사를 안 떠나고 남는 이유가 있다. 큰 조직이 싫고 벤처문화가 좋고, 폭넓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등등 여러 정성적인 부분도 역할을 하지만, 제도적으로 회사와 인력의 이해관계를 “창업자주식” 또는 “스톡옵션”으로 일치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대기업도 사람만 빼내는 것보다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싸게 치기 때문에 인수한다. 미국은 초기기업에서 지분의 20~30% 정도를 스톡옵션으로 할당하고 있고, 몇명의 공동창업자 (cofounder)들이 지분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한국 벤처회사들은 얼마나 직원들과 지분을 공유하고 있는지 살펴봐야겠다.

3) 정부: 대기업에게 벤처회사를 억지로 인수하게 할수도 없다. 사기 싫으면 그만이다. 다만 사고 싶은데 불확실성때문에 M&A를 못하게 되는 것은 줄일수 있을 듯 하다. 다만 미국과 달리 한국은 자회사 추가 개념으로 M&A를 접근하기 때문에 다른 제도적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래도 한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M&A 시장내에 들어와서 이를 활성화하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오히려 불합리한 세금규정 개선을 통해, 간접적으로 M&A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

굳이 누구부터 바뀌어야 하는 순서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벤처회사부터 변화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차피 대기업과 정부는 몸집이 커서 움직이기 어렵다.

[단상] 새마을운동2.0 – 벤처로 잘 살아보세

2013년들어서 한국에서는 예전에는 못들어보았던, 창조경제, 마중물, 성장사다리 등등 많은 용어들이 회자되었다. 정책을 전국민적으로 드라이브 걸때에는 상징적인 용어나 구호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마도 가장 노골적이면서도 명확한 구호가 ‘새마을운동’의 ‘잘 살아보세’인 듯 하다. 아침/저녁으로 TV와 동사무소 확성기 등에서 울려퍼지던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노래는 30년 넘게 지난 지금도 기억에 뚜렷하다.

30~40년이 지난 지금 정부는 다시 정부정책 중심으로 새마을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 새마을운동2.0이라고 해야할 듯하다 (쓰면서 찾아보니 벌써 이 용어를 쓴분이 계시더라고요). 70년대 새마을운동의 원형이 이스라엘식 현대화였었는데, 2013년도의 창조경제에서도 요즈마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식 벤처정책이 등장하였다. 새마을운동에서는 일단 지붕을 슬레이트로 변경하도록 융자를 해줬다고 하면, 창조경제에서는 벤처를 세우면 여러 프로그램으로 투자를 해주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농촌의 서구화를 추구했다면, 창조경제는 벤처의 실리콘밸리화를 추구하고 있다. 시대는 변했지만, 다시 한번 정부가 주도적으로 국가의 발전계획을 그려나가고 이를 세부적으로 실행하고있다.

이동네에서 실리콘밸리 생태계를 위한 미국정부의 역할을 묻는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아마 “글쎄…특별히 없는데”라고 얘기할 것이다. 미국에서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이유를 농담삼아서 “워싱턴DC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여하간 미국내에서도 지난 몇십년동안 주정부내지는 지방정부 단위로 실리콘밸리를 복제하기 위한 노력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미국내 실리콘밸리 투자비율이 오히려 계속 높아지기만 하고 있다. 물론 한국은 실리콘밸리와 상황이 다르고, 성장단계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

한국에서 정부의 역할이 뭐냐고 묻는다면, 벤처생태계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 2000년전이나, 칼 막스 때나, 지금이나 경제의 함수는 “노동+자본”이다. 벤처에게 적용해 보면, “창업가+투자”이다. 실리콘밸리 역시 풍부한 “창업자를 생성하는 환경”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풍부한 “창업 자본”이 새로운 것에 대한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으로 묶인 곳이다. 이것이 생태계이다. 정부가 창업가를 만들기 보다는 창업가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정부가 직접 투자해야할 산업을 정의하고 주도 하기 보다는 창업자본이 축적되도록 벤처 자금이 원활히 흐를 수 있는 재원과 제도를 지원하는 것일 듯 하다.  

투자자 입장으로 어느정도 편견이 있겠지만, 한국의 가장 취약한 것은 창업자본이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미국내 50대 부자중 12명이 IT 벤처회사를 창업한 사람들로, 창업 자본이 매우 축적되었다.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 벤처로 부를 축적하여 지속적으로 벤처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의 여유가 많은 것이다. 반면 한국은 창업 자본이 취약하다. 부자의 대부분은 대기업이나 부동산 분야일 것이다.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은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고, 벤처로 돈 번 사람은 벤처에 투자할 것이다. 한국의 기관투자자 역시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는 많이 했어도, 벤처투자는 매우 소극적이다. 어찌보면 한국과 같이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높고,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고, 부동산은 늘 오르는 환경에서는 당연했던 자산배분일 것이다. 한국의 벤처펀딩 환경에서 정부 기관이 빠져버리면, 곧바로 고사될 정도로 펀딩 환경은 척박하다.

실리콘밸리에는 여러 민족들이 모인다. 하지만 한국인들처럼 국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참 드물다. 참 국가에 대한 애정이 많은 민족이다. 정부는 이제 이런 애국심이 많은 민간에게, 즉 생태계의 구성원들에게 창조경제의 몫을 넘기고, 정부는 생태계에 직접 들어오기 보다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환경과 인프라 구축에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 환경과 인프라는 드러나지 않지만, 생태계를 보면서 그것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단상] 진료는 의사에게, 벤처법은 변호사에게

미국은 변호사의 천국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한국에서는 그냥 넘어갈 일도 소송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고, 실제로 앰뷸런스 체이서 (Ambulance Chaser)라고 해서, 각종 민사소송거리를 쫒아 다니는 변호사도 많이 있다. 그리고 미국내에서도 변호사에 대한 부정적인 농담들도 무지하게 많다 (google에서 jokes about lawyers만 검색해도 하루 종일 재미있게 보낼수 있다). 여하간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미국에서 법에 대한 해석과 적용 및 자문은 변호사에게 묻는다. 그리고 아무리 자신이 특정 업종의 전문가라고 해도, 법적인 책임이 따르는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변호사의 자문을 받는다.

벤처투자 및 벤처활동 관련해서도 변호사의 역할이 많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법무법인중에는 Wilson Sonsini, Fenwick 등과 같이 벤처법을 전문적으로 자문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다. 즉, 벤처법전문 변호사가 많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벤처법전문 변호사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1) 투자이전단계: 벤처법전문 변호사들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많은 딜을 실제로 수행한다. VC는 규모에 따라 1년에 보통 2~10건 정도 투자를 하는데, 변호사들은 한달에도 수십건의 투자계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벤처투자금액, 투자조건 등 환경에 대한 부분과 어느 투자자가 어느 투자성향을 가지고 얼마나 투자하는지 등 투자자에 대해서도 가장 업데이트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변호사들이 종종 딜을 투자자에게 소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2) 투자단계: 투자의 조건이 들어가는 term sheet 및 본계약은 거의 대부분 변호사가 작성한다 (물론 최근에 초기투자에서는 나름 표준화된 형태로 싸게 해결하려는 시도도 있기는 하다). 미국의 벤처투자계약서는 실제 투자계약서인 Stock Purchase Agreement로 시작해서, 각종 계약이 하나의 묶음으로 나온다. 사실 계약서 내용이 대동소이하지만, 법적인 조항이라는 것이 민감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 시점에서는 투자자와 회사가 모두 변호사를 고용한다. 그리고 투자자-회사가 협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양측이 기본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양측의 변호사가 협의를 한다. 물론 변호사가 결정하는 것은 없고, 당사자를 대행하는 것이지만, 노련한 변호사일수록 여러 상황에 대한 의미를 잘 설명해 주고 적절한 조언을 해준다. 그리고 피투자회사는 일반적으로 투자자 법률자문사 (investor counsel)에게 해당 투자와 관련된 자문비용을 지불한다.

3) 투자이후: 이사회 미팅은 기본적으로 회사 변호사 (company counsel)가 입회한다. 변호사는 여러 안건에 대해 이사회 의결에 대한 법적인 규정을 명확히 해주고, 이사회에서 협의하고 결의한 사안에 대해 이사회노트를 작성하고, 필요한 경우 이사회 멤버들의 서명을 받는다. 또한 회사의 운영중 발생가능한 해고 및 구조조정, 매각 등 여러 사안에 대한 법적인 자문을 수행해준다. 결국 이사회 멤버가 법적 절차에 맞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특정 의사결정이 법적인 리스크 등이 있는 경우, 이를 인지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국의 경우는 벤처법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변호사도 별로 없고, 법무법인은 아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변호사도 많이 넘치는데, 이런 특화된 법무법인을 열어보는 것도 창업 아이디어) 그리고 벤처 투자나 활동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물론 미국은 투자계약이 복잡해서 변호사가 더 필요한 측면도 있다. 미국의 투자계약서는 여러 부속계약서와 회사 정관을 연결하면서도 다양한 경우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의를 한다면, 한국의 투자계약서는 해당투자자와 회사간의 단편적인 계약이라는 느낌을 준다. 또한 한국에서는 이사회의 형태도 잘 운영되지는 않지만, 이사회에 변호사가 입회하여 법적인 자문을 주는 경우는 거의 드문 듯하다. 벤처업계 전체가 투자 및 벤처 활동에 대한 법적인 명확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벤처업계에 계시는 분들이 실리콘밸리의 여러 벤처 법제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보면, 실제로 틀린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에 대해 법적인 검증이나 자문을 받는 경우는 없어 보인다. 가끔 실리콘밸리에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동네 벤처 관행이나 법에 대한 질문도 받는데, 어디까지나 투자자로서의 경험과 견해이지, 법률 전문가로서의 정확한 의견이 아닐수 있다. 몸이 약간 이상하면 네이버 지식검색으로 증상을 검색해 볼수는 있지만, 돈과 시간을 절약하려고 자신의 생명을 네이버 검색에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 질병은 의사에게 물어야 한다. 실리콘밸리의 제도를 배울수 있는 정책을 제안한다면, 구글을 검색하거나 내지는 몇몇 비전문가에게 물어서 제안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정확한 현황파악과 정책제언을 위해서, 돈이 들더라도 벤처법전문 변호사에게 물어보자. 좀 비싸지만 말 잘하면 깍아주기도 한다.

[벤처투자] 헬스케어 벤처 – 또다른 기회의 영역

얼마전에 헬스케어전문 벤처캐피탈인 Hatteras Venture Partners (KTB 출자 펀드)의 연간총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미국에서 헬스케어를 투자하는 VC와 IT 분야를 투자하는 VC는 서로 매우 다르다.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면, 모두 스포츠를 하지만, 헬스케어VC는 야구를 하고, IT산업 VC는 축구를 하는 그런 차이이다. 물론 대형 VC에서 양 분야를 모두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VC는 이쪽 아니면 저쪽이다.

둘 사이의 간극을 개인적으로 경험한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IT업계의 가장 큰 컨퍼런스는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로 매년 1월초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수 많은 대기업, 벤처기업, 산업관계자, IT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개인적으로는 두번 가봤다. 그런데 CES가 열리는 같은 기간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JP Morgan 헬스케어 컨퍼런스’라고 헬스케어 업계의 가장 큰 컨퍼런스가 열린다. JP Morgan 컨퍼런스에 갔을때 그곳에서 만난 사람에게 “이런 행사가 있는지 몰랐다”, “보통 CES에 간다” 했더니, “CES가 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양 분야는 그냥 서로 따로 논다. 내년에도 JP Morgan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단 차타고 갈수 있고, 호텔비용, 항공비용 등을 아낄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하간 한국에서 실리콘밸리를 얘기할때 주로 IT쪽만 바라보지만, 헬스케어분야 역시 절대적인 투자 규모도 크고, 실리콘밸리는 미국내에서 헬스케어 관련 벤처투자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지역 중에 하나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몇가지 측면에서 한국에서 정책 및 투자관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봐야할 분야이기도 하다.

1) 헬스케어분야는 한국과 미국의 기술 격차가 현격한 분야이다.

IT분야는 한국과 미국간의 기술격차가 상당히 좁아져 있다. 물론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는 좀 멀리 있지만, 후진적 정책기반 인터넷환경, 엔지니어의 개발경험과 한국내 대기업 중심 시장 때문에 발생한 차이이지 근본적인 역량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에는 글로벌 IT기업인 삼성과 LG가 있다! 하지만 신약개발이나 바이오쪽은 기초과학 기반이고, 대규모 다국적 제약사가 관여하는 시장인데, 한국의 제약사는 미국의 벤처기업 정도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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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만들어봤는데, 그림이 너무 작게 들어가네요…여하간 “2012년 기술수준평가 – 미래창조과학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자료를 활용하여 도표 작성)

2) 헬스케어 분야는 IPO 시장에서 최근 가장 HOT한 분야이다.

물론 HOT한 것을 피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일수도 있다. 다만 한동안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가 급감한 이유는 헬스케어 산업의 회수시장이 막혀있었던 것인데, 회수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부분으로 이해한다면, 헬스케어 벤처산업이 가진 가장 큰 문제였던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볼수 있다. 2013년도는 지난 2000년도 지노믹 버블 (Genomic Bubble: IT업계에서 닷컴버블기간이라고 불리우는 1999~2000년대를 바이오업계에서는 지노믹 버블이라고 한다) 이후, 바이오텍 IPO 최고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3분기까지 26개 바이오텍 회사가 IPO를 갔으며, 이는 벤처기업 IPO 전체의 4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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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PwC Moneytree)

3) 헬스케어 투자의 경쟁이 매우 약화되었다.

IT 업계는 닷컴버블 이후에 오히려 구글, 페이스북 같은 $100B이 넘는 회사들이 등장하고, Web2.0, 모바일, 클라우드 등 새로운 테마가 많이 등장하여, VC 업계 역시 상대적으로 활발하였으나 (중요한 것은 ‘상대적’이라는 것),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수 많은 VC들이 사라져갔다. 이유는 자금소요가 많으며, 회수시장은 막혀있고, FDA의 규제리스크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많은 VC들이 못 버티고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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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atteras 총회자료중)

그나마 금융위기전까지는 헬스케어 VC 펀딩 규모가 $7~8B (약 7~8조원) 사이는 유지했으나, 금융위기 이후에 $2~3B 사이로 급감하였고, 회복되지 않았다. 특히, 규제리스크에 따른 장기간의 투자가 소요되는 측면에서 초기투자는 급감하였다. IT 분야는 VC 펀딩규모는 일정한데, 그 안에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인데 반해, 헬스케어분야 VC는 전체 산업 규모가 축소되었다. IT 업계에서 좋은 벤처회사는 VC가 만나자고해도 튕기지만, 헬스케어 업계는 너무 환영이다.

결론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다. 헬스케어 산업자체는 미국내 가장 큰 산업이고 (약 $2.4T, 2600조원), 벤처활동 역시 활발하며, 이에 반해 투자시장의 경쟁은 낮아 좋은 딜에 많이 참여할 수 있고, FDA는 이전보다 규제를 약화하는 추세이다. 그리고 굳이 정책적 관점을 들이대자면, 제일 먼저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와 미국간의 기술격차는 매우 크다. 여러 방식으로 이를 극복해야하지만, 그 방식중 하나로 벤처투자를 생각해볼만하다. 다음번에는 한국정부에서 추진하는 제약펀드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눠보겠다.